작가 소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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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진프레이
수진프레이는 서울을 기반으로 무빙이미지, 장소반응형 퍼포먼스, 미디어 설치, 체화 실천을 전개하는 리추얼 미디어 아티스트다. 무용창작을 전공하고 한국 전통춤, 무예, 오랜 몸 수련을 기반으로 몸을 문화적 기억과 관계적 지식을 보유한 살아 있는 아카이브로 바라본다. 대표 프로젝트 We, We Wish에서는 한국 의례의 구조를 가면, 움직임, 소리, 장소, 디지털 매체를 통해 동시대적으로 재구성한다. 이 작업은 전통 무속을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보호·애도·정화·경계·귀환의 기능을 작가의 몸과 미디어 언어로 다시 작동시키는 시도다. 수진프레이는 스페이스몸의 설립자이자 예술감독이다.
작가의 관점
수진프레이의 작업은 몸을 전승의 장소로 바라보는 데서 시작한다. 그에게 몸은 단순한 퍼포먼스 도구나 개인의 생물학적 형태가 아니다. 움직임 훈련, 문화적 기억, 반복, 피로, 호흡, 장소와의 관계가 시간 속에서 축적되는 살아 있는 아카이브다.
작업은 한국 전통춤, 무예, 가면 문화, 의례 구조와 함께 인간의 몸을 자연, 시간, 에너지, 보이지 않는 세계와 연결된 소우주로 이해하는 한국적 몸-우주론에서 출발한다. 이러한 참조는 전통의 고정된 이미지를 재현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수진프레이는 전통적 구조가 수행했던 보호, 애도, 전환, 주의, 관계의 기능이 동시대 예술 실천에서 어떻게 다시 작동할 수 있는지를 묻는다.
장소는 이 과정의 능동적인 참여자다. 산과 바위, 해안 풍경, 날씨, 소리, 변화하는 빛은 중립적인 배경이 아니다. 각각의 작업에서 리듬과 규모, 윤리적 조건을 형성한다. 의례적 행위는 훈련된 몸, 장소가 품은 기억, 언어나 데이터로 완전히 번역할 수 없는 힘의 관계 속에서 발생한다.
디지털 매체는 이러한 만남의 내부와 이후에 들어온다. 카메라, 무빙이미지, 프로젝션, 미디어월은 특정 시간과 장소에서 일어난 사건을 대체하지 않는다. 대신 움직임, 소리, 지속, 부재의 파편이 최초의 장소를 넘어 순환할 수 있는 ‘의례의 이후’를 만든다. 수진프레이가 이 파편을 디지털 렐릭이라 부르는 것은 원본을 온전히 보존하기 때문이 아니라, 이미 지나간 만남의 일부 흔적을 운반하기 때문이다.
장기 프로젝트 We, We Wish는 잊힌 것을 지키고, 보살피고, 곁에 머무는 존재를 중심에 둔다. 첫 완성작 〈설령 잊혀지더라도 지켜야 할 것을 지키는 자〉는 인왕산 선바위의 새벽 의례에서 시작되었다. 열두 장면에서 가면을 쓴 몸은 초대, 보호, 애도, 정화, 경계, 귀환의 몸짓을 수행한다. 이 작업은 한국 무속을 재현하지 않는다. 지워진 여성의 기억, 체화된 지식, 장소의 기억을 다시 감각하기 위한 작가 주도의 동시대 의례를 구성한다.
인공지능과 데이터 시스템이 세계의 기록 방식을 점점 더 조직하는 시대에, 수진프레이는 데이터가 담을 수 없는 것을 몸이 어떻게 보유하는지 묻는다. 온도, 노력, 진동, 물려받은 몸짓, 침묵, 관계가 그것이다. 작업은 기술과 전통을 대립시키지 않는다. 디지털 매체가 완전히 포착할 수 없는 것에 책임을 지면서 체화된 기억을 어떻게 운반할 수 있는지를 탐구한다.
연구 키워드
- 체화된 아카이브
- 한국적 몸-우주론
- 장소반응형 의례
- 보이지 않는 관계
- 디지털 의례
- 의례의 이후